📚 SF와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의 만남 — 『미키7』 by 에드워드 애슈턴
인간 복제, 존재의 연속성, 그리고 외로운 우주의 개척지에서 생존하는 한 사람. 이 모든 흥미로운 주제를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낸 소설, 에드워드 애슈턴의 『미키7(Mickey7)』은 최근 SF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출간 이후 입소문을 타며 점차 인지도를 넓히고 있고, 봉준호 감독이 영화화를 확정 지으며 더 큰 관심을 받고 있죠. 그만큼 이 작품은 독특한 세계관과 철학적 깊이를 고루 갖춘 작품입니다.
🧠 줄거리 요약 (스포일러 없음)
『미키7』의 배경은 혹독한 외계 행성 ‘니스 68’입니다. 주인공 미키는 이 행성 개척 임무를 맡은 인간 복제체, 즉 ‘익스펜더블(Expendable)’입니다. 그는 죽어도 다시 복제되어 임무를 이어가는 존재로, 생명보다 효율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일회용처럼 쓰이는 존재죠.
어느 날 미키는 임무 중 실종되고, 미키8이라는 새로운 복제체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미키7과 미키8이 동시에 존재하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하죠. 복제체는 단 하나만 존재해야 한다는 원칙을 어긴 상황에서, 두 미키는 서로의 존재를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은밀한 동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행성 개척은 계속되고, 외계 생명체의 등장과 함께 이야기의 긴장감은 점점 고조됩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나는 누구인가?", "복제된 나는 진짜 나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하게 됩니다.
✍️ 작품 해설과 감상
『미키7』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유쾌한 철학 소설입니다.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회 속에서, ‘존재의 고유함’에 대한 미키의 질문은 매우 인간적이면서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미키는 끊임없이 죽고 되살아나는 가운데, 이전의 기억과 감정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여전히 ‘그 자신’일까요? 작가는 이 질문을 블랙코미디적 상황 속에서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소설은 진지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가볍고 경쾌한 문체로 독자를 끝까지 이끕니다. 미키의 독백은 위트 있고 풍자적이며, 복제 기술이 일상이 된 미래 세계에서도 여전히 ‘자아’와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미키7』은 철학적 문제뿐만 아니라 스릴러적인 재미와 상상력도 놓치지 않습니다. 미키7과 미키8이 벌이는 ‘숨바꼭질’은 매 순간 긴장을 유지하게 만들고,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 장면에서는 고전 SF의 향취도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이 작품이 “무겁지 않게, 하지만 결코 가볍지도 않게” 미래의 윤리 문제와 정체성 문제를 그려낸다는 점입니다.
👨💻 작가 소개: 에드워드 애슈턴(Edward Ashton)
에드워드 애슈턴은 미국의 공학자이자 SF 작가입니다. 생명공학 및 데이터 과학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그는, 과학적 지식과 문학적 상상력을 독특하게 결합하는 작풍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키7』은 그의 대표작으로, 출간과 동시에 비평가들과 독자들의 찬사를 받으며 그를 ‘현대 SF의 신예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그의 글은 유쾌하면서도 통찰력 있습니다. 어려운 과학적 개념을 부담 없이 풀어내는 능력, 그리고 독자를 끝까지 끌어들이는 유머와 리듬감은 『미키7』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현재는 『미키7』의 속편인 『앤티미키(Antimatter Blues)』를 출간하며 시리즈를 확장 중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SF 세계관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 주요 등장인물 소개
- 미키7
주인공. ‘익스펜더블’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으며 죽음을 반복하며 임무를 수행합니다. 유머러스하고 반골기질이 있으나, 인간적인 고뇌와 외로움도 느낍니다. - 미키8
미키7이 실종된 후 복제된 새로운 미키. 자신이 유일한 ‘미키’라는 전제를 믿고 살아가며, 미키7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 비엥나(Vienna)
미키의 연인. 복제체의 존재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이며, 미키7과 미키8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느낍니다. - 마샬
탐사대를 이끄는 리더. 권위적이고 원칙주의자로, ‘두 개의 미키’ 존재가 드러날 경우 처리할 인물입니다. - 넉스(Nox)
미키의 절친한 친구이자 기술자. 유일하게 미키에게 인간적인 유대감을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 정리하며 — 『미키7』은 그냥 SF가 아니다
에드워드 애슈턴의 『미키7』은 단순히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소설’이 아닙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기억이 자아를 증명하는가, 복제된 나도 나인가 — 이런 물음을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던지는 작품이죠.
그리고 이 질문들은 단순한 미래 기술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유효한 고민이기도 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어쩌면 미키처럼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앤티미키(Antimatter Blues)』 – 『미키7』의 속편
- <문라이즈 킹덤>, <허(Her)>, <테넷> – 정체성과 실존을 탐구하는 영화들
- 『설국열차』 – 봉준호 감독의 SF적 사회 비판이 잘 드러난 작품
🎬 영화화 — 봉준호 감독 & 로버트 패틴슨
이 작품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영화화 소식입니다. 한국의 세계적 감독 봉준호가 『미키7』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연출하며, 주연에는 로버트 패틴슨이 캐스팅되었습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사회적 메시지와 디스토피아적 감성이 이 소설과 어떻게 결합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입니다.
🎥 영화화 심층 분석 — 『미키7』이 아닌 Mickey 17
봉준호 감독은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 **『Mickey 17』**을 연출하고 있으며, 2025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이 한창입니다. 영화 제목에 ‘7’이 아닌 ‘17’이 들어간 이유는, 영화가 소설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각색되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많습니다. 원작의 핵심 아이디어는 유지하되, 봉 감독 특유의 사회적 풍자와 세계관이 가미된 새로운 해석이 기대됩니다.
🎬 캐스팅 정보
- 로버트 패틴슨 – 주인공 미키 역
- 마크 러팔로 – 아직 역할 미공개, 과학자 혹은 상관일 가능성
- 스티븐 연, 나오미 애키 등도 출연 예정
특히 로버트 패틴슨은 <테넷>, <더 배트맨> 등을 통해 독특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고, 봉 감독의 연출 스타일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봉 감독은 <설국열차>, <옥자>, <기생충> 등을 통해 일관되게 계급, 윤리, 인간성을 주제로 삼아왔는데, 『미키7』의 복제 인간이라는 설정은 그 주제들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죠.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SF를 좋아하지만 너무 딱딱한 이야기는 부담스러운 분
- ‘블랙코미디’ 스타일의 독특한 소설을 찾고 있는 분
- 자아, 복제, 윤리 같은 철학적 주제에 관심 있는 분
- 영화 <설국열차>, <기생충> 같은 디스토피아적 작품을 좋아하셨던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