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과학 너머의 따뜻한 이야기

책먹 2025. 4.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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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여전히 ‘빛의 속도’에 닿지 못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질문에는 언제나 또 하나의 물음이 따라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계속해서 그곳을 향해 나아가는가?”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단순한 공상 과학소설이 아닙니다. 이 책은 과학이라는 언어를 빌려 인간의 상실, 고독, 연대, 그리고 희망을 섬세하게 이야기하는 SF 휴먼 드라마입니다.


📖 책의 구성과 간단한 줄거리

이 책은 총 7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입니다. 각 작품은 서로 다른 세계와 설정을 지니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과학’이라는 매개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드러냅니다.

대표작이자 책의 제목과 같은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한 과학자가 유전적 결함으로 지구에 남겨진 딸을 위해 빛보다 빠른 여행을 포기하고 지구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감정의 거리와 시간의 흐름을 조용히 조명합니다.

그 외에도 인공 생명체의 권리 문제, 기후 변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 외계와의 접촉 등 다양한 SF적 소재를 바탕으로, 인간의 윤리적 고민과 감정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 작품 속 특별한 단편들

1. <스펙트럼>

청각장애인 여성과 인공 와우(청각 보조장치)를 둘러싼 과학 기술, 그리고 그로 인한 자아의 정체성을 다룹니다. 기술이 가져다주는 편리함 속에서 우리가 잃는 것은 무엇인지, 성찰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2. <감정의 물성>

타인의 감정을 측정하고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한 세계에서, 감정 자체가 '데이터'로 취급될 때 생기는 딜레마를 다룹니다. 감정이 상업화되는 세상에서, 인간은 진짜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요?

3.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소외된 이들이 연대하며 우주로 나아가는 이야기로, 과학자와 활동가라는 상반된 두 인물이 교차하며 보여주는 이상과 현실의 충돌이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 SF의 옷을 입은 휴먼 드라마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SF 장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이나 과학 자체보다 인간의 감정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 장애와 차별,
  • 이주민 문제,
  • 가족 간의 단절,
  • 기후 위기,
  • 존재의 의미

등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을 ‘미래의 언어’로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과학기술이 극도로 발달한 시대에도 인간의 외로움은 여전하고, 사랑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라는 진실을 이 책은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 작가 김초엽의 매력

김초엽 작가는 생명과학을 전공한 이력을 바탕으로, 생명과 과학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하지만 그녀의 글은 결코 차갑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학이라는 냉철한 세계 위에 인간의 따뜻한 감정과 고뇌를 정교하게 얹어, 누구보다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학과 기술은 인간을 도울 수도 있지만, 인간을 잊게 만들 수도 있다.”

그 말처럼, 그녀는 인간이 중심에 놓인 SF를 만들어냅니다.


💬 독자로서의 감상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단순히 미래를 상상하는 소설이 아니라, 현재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우리가 사랑하고 슬퍼하고 그리워하는 감정만큼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입니다.

이 책은 그 미스터리에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함께 질문하고, 함께 공감하고, 조용히 곁에 있어줍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SF 입문용 도서를 찾는 분
  • 인간적인 이야기 속에서 위로를 얻고 싶은 독자
  •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보고 싶은 분
  • 감성과 지성이 조화를 이루는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듄』 – 기후와 자원 문제에 대한 철학적 SF
  • 『다섯 번째 감각』 – 인간 감각과 사회를 교차한 스릴러 SF
  • 『앨런 튜링의 퍼즐』 – 과학과 인간의 경계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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