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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뮨주의: 공동성과 평등성의 존재론』 — 존재로부터 시작되는 공동체의 상상력

by 책먹 2025.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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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함께’ 살아갑니다. 그러나 ‘함께’라는 말에는 묘한 양면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과 연대의 언어이기도 하지만, 통제와 동일화의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이진경 저자의 『코뮨주의: 공동성과 평등성의 존재론』은 이 '함께'를 구성하는 존재론적 뿌리부터 다시 묻습니다. 단순한 정치철학을 넘어,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질문으로 파고드는 이 책은 우리가 공동체를 다시 상상하고, 평등을 새로운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코뮨주의』는 흔히 생각하는 공산주의(communism)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공동성(communitas)’과 ‘평등성(equality)’을 존재론적 기반 위에 다시 사유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이진경은 루소, 마르크스, 들뢰즈, 바디우, 네그리 등 다양한 사상가의 사유를 종횡무진으로 넘나들며 ‘공동체’에 대한 기존의 틀을 해체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그는 공동체를 ‘합’이나 ‘전체’가 아닌, ‘차이들의 공존’으로 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코뮨주의는 단일한 동일성을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들이 차이를 지닌 채로 공존할 수 있는 구조를 사유하는 것입니다.


🌱 존재론에서 시작된 정치철학

이진경은 철학의 근본 질문인 ‘존재란 무엇인가’를 단지 철학적 사유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그것이 정치적 현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집요하게 탐색합니다.

책의 핵심은 "존재는 공통적이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는 존재가 그 자체로 고립된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의미를 가진다고 봅니다. 이 공통적 존재의 개념은 공동체가 ‘동일한 자들의 모임’이 아니라, ‘차이를 공유하는 자들의 장’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존재론은 곧 정치철학으로 확장됩니다. 평등이란 동일화가 아니라, ‘각자의 다름이 존중받는 조건’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평등은 단지 자원의 균등 분배를 넘어서, ‘존재 방식의 평등’까지 사유하게 만듭니다.


🔍 “평등이란 동일함이 아니라 차이의 공통성이다”

이 문장은 책 전체의 핵심을 요약한 말입니다. 우리는 종종 평등을 "똑같이" 대우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진경은 그 관점을 뒤집습니다. 평등이란 각자가 ‘다르게 존재할 권리’를 가진 상태이며, 그것이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치의 과제라는 것입니다.

즉, 코뮨주의란 우리가 동일한 사람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함께 살 수 있는 방식을 찾는 일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철학과 정치, 윤리와 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펼쳐 보입니다.


🪞 나는 이 책을 어떻게 읽었는가

『코뮨주의』는 결코 쉬운 책이 아닙니다. 수많은 사상가들의 개념이 등장하고, 난해한 철학적 문장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 너머에 있는 사유는 우리 삶의 조건을 새롭게 들여다보게 합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공동체란 어떻게 가능한가?”, “나는 평등하게 존재하고 있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이 계속해서 따라붙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공동체에 대한 환상과 이상 사이의 균열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틈새에서 ‘공존의 가능성’을 현실로 끌어내기 위한 사유의 힘을 느꼈습니다. 지금, 너무도 많은 단절과 분열이 일상화된 사회 속에서, 이 책은 단순한 이상주의가 아니라, 존재의 깊은 층위에서부터 시작하는 실천적 사유로서 울림을 줍니다.


📎 마치며: ‘코뮨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인 질문이다

『코뮨주의: 공동성과 평등성의 존재론』은 하나의 해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남깁니다. 하지만 그 질문은 현실을 뚫고 들어가는 날카로운 도구가 됩니다. 철학이 삶을 관통할 수 있을 때, 그것은 가장 강력한 정치가 되기도 합니다.

이진경의 이 책은 공동체와 평등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또 철학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 깊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긴 호흡으로 읽어내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입니다.


 

 

 

이 포스팅은 링크프라이스 이벤트 참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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