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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멸종』 리뷰: 우리가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 이 시대에 대하여

by 책먹 2025.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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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은 독특하고, 또 한편으로는 섬뜩하게 다가오는 책 한 권을 소개해보려 해요. 크리스틴 로젠(Kristen Rosen)이 쓴 『경험의 멸종(The Extinction of Experience)』입니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잠시 멈춰 서서 생각했어요.
‘경험이 멸종된다고?’
경험은 우리가 매일 쌓고 있는 게 아닌가요? 하지만 책을 펼치고 몇 페이지를 넘기자, 이 말이 단순한 수사가 아님을 곧 깨닫게 됐죠.


📖 책 소개: 디지털 시대,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

『경험의 멸종』은 현대인이 어떻게 직접적인 경험을 상실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개인, 사회, 인간성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깊이 있게 다룬 인문학적 에세이입니다.

크리스틴 로젠은 기술이 발전하고, 디지털 기기가 범람하고, 모든 것이 ‘편리해질수록’
우리가 육체로 겪는 진짜 삶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이제 숲을 직접 걸어 다니는 대신 유튜브로 풍경을 봅니다.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기보다, 메신저와 이모지로 감정을 표현합니다.

아이들은 모래놀이보다 ‘모바일 앱’으로 모래를 만집니다.

이런 일상의 변화들이 쌓여 결국 ‘경험’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죠.


💡 주요 키워드로 보는 책의 핵심 메시지

1. 기술이 앗아간 감각의 풍요

기술은 확실히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우리는 오감으로 느끼는 세계와 멀어졌습니다. 화면 속 세계는 생생하지만, 냄새도 없고, 촉감도 없고, 온기도 없습니다.
→ “우리는 만지지 않고 존재한다고 믿게 되었고, 듣지 않고도 대화한다고 착각하게 되었다.”

2. 대리 경험의 홍수

인스타그램에서 남의 여행을 구경하고, 유튜브 브이로그를 통해 일상을 ‘대신’ 겪습니다. 하지만 대리 경험은 진짜 경험의 대체물이 될 수 없습니다.
→ “스크린은 삶의 창문이 아니라, 때로는 감옥이다.”

3. 아이의 성장에도 드리운 ‘경험 결핍’의 그늘

로젠은 특히 아이들의 사례를 자주 언급합니다. 자연에서 뛰놀고, 넘어지고, 상처 입고, 냄새 맡고, 흙을 먹어보던(!) 그 시절은 이제 전설이 되었습니다.
→ “아이들은 더 이상 세계를 몸으로 배우지 않는다. 대신 조작된 디지털 콘텐츠로 배운다.”

4. 경험의 종말은 곧 공감의 쇠퇴

자신의 감정을 오감으로 겪고, 몸으로 세상을 경험한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진심으로 공감할 수 있습니다.
→ “경험이 멸종되면, 감정도 조작된다. 그리고 결국 인간은 인간성을 잃는다.”


🔍 책먹의 생각: ‘경험’은 얼마나 귀중한가요?

책을 읽으며 저는 자연스럽게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저도 매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블로그를 쓰고, 유튜브를 보고, SNS를 체크합니다.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보다, AI나 검색창과 대화하는 시간이 더 길지도 몰라요.

하지만 문득문득 떠오르는 가장 강렬한 기억은 언제나 몸으로 겪은 순간들입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여름날 뒷산을 오르던 일,

아이와 함께 비 맞으며 뛰던 기억,

손끝에 스친 고양이 털의 따뜻함,

여행 중 길을 잃고 낯선 사람에게 물어본 순간.

이 모든 건 디지털이 대신할 수 없는 것들이죠.
‘경험은 삶의 증거’라는 말,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꼈습니다.


📚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분들

하루 대부분을 ‘디지털 화면’ 앞에서 보내는 분

내 아이가 '자연 결핍'을 겪고 있다는 걱정을 하신 분

정보는 넘치는데 삶은 공허하다고 느끼는 분

오랜만에 인문학적 깊이를 가진 책 한 권을 읽고 싶은 분


✨ 인상 깊은 문장들

“기술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었지만, 우리가 직접 살아낼 기회를 앗아갔다.”

“더 많이 연결될수록, 더 적게 느낀다.”

“삶은 데이터가 아니다. 경험이다.”


📝 마무리하며: 경험은 멸종될 수 없다. 우리가 지키지 않는다면.

『경험의 멸종』은 단순히 기술을 비판하는 책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무엇을 잃고 있는지를 정직하게 되돌아보게 하는 질문의 책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선택할 수 있어요.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길을 택할 수도 있고요.
아이 손을 잡고 흙길을 걸어볼 수도 있습니다.

‘경험’은 멸종 중이지만, 우리의 선택이 그것을 되살릴 수도 있습니다.
바쁘고 피곤한 하루 중에도, 진짜 삶 한 조각을 느껴보는 시간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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